지난 3년간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응원하며 진실규명을 함께 염원한 많은 사람들이 목포신항을 찾았다. 이들의 발걸음은 철망 앞에서 가로막혔지만, 철망에는 금세 진실 규명과 미수습자 조기 수습의 바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2017년 4월 1일
조승진
ⓒ노동자 연대
금요일에 돌아온 세월호, 진실규명의 염원이 철조망을 넘을 것
3월 31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3년 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한 아이들을 태우고 출발했던 세월호는 지난주 금요일에 물 위로 올라와서, 이번 주 금요일에 뭍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사람들을 태우고 오지도 못했고, 또 너무너무 늦게 왔다. 바다가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31일과 4월 1일 방문객들이 많았다. 3년간 마음으로 행동으로 가족들을 응원해 온 사람들이 또 아픈 현장을 함께하려 한 것이다. 그들 모두 정부가 설치한 철조망을 보고 기막혀 했다. 공감과 우애의 방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쫓겨난 권력의 유산인 황교안도 항구를 찾아 간교한 혀를 놀리며 피해자 가족들을 이간질하려 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는 세월호를 가라앉히고 영원히 바다에 가두려 한 권력을 끝내고 있다. 가족들을 통곡케 한 철조망은 이번에도 넘지 못할 금지선은 아닐 것이다. 그 시작이 될 날들의 현장을 찾았다.
